입신양명(立身揚名)의 꿈을 안고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 소망과 기대로 오가던 도시 문경. 하지만 이곳은 조선시대 과거급제를 위해 지나던 길 이전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그렇다 보니 삼국시대 이전부터 수많은 전쟁이 끊이지 않던 치열한 각축장이었다. 그래서 문경은 사람들의 한과 사연이 많은 곳이다. 무엇보다 민족의 상징인 아리랑을 품은 곳으로 장원급제를 바라며 문경새재를 넘던 선비들의 온갖 기대와 한숨이 노랫가락에 전해지고 전쟁으로 처절해진 한(恨) 많은 민초들의 애틋한 사연이 세월이 되어 굽이굽이 길을 따라 서린 곳이다. 하지만 이런 절절한 사연을 가졌더라도 문경의 풍경은 어느 지역 못지않게 수려하고 아름답다. 경북 팔경 중 제1경이 바로 문경의 진남교반(鎭南橋畔)이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진..
어느새 손가락으로는 꼽을 수 없을 만큼 꽤 여러 번 제주도를 다녀갔다. 이제는 익숙할 만도 한데 같은 듯, 다른 듯 제주도는 찾을 때마다 묘한 낯섦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마주치는 야자수가 그렇고, 가는 곳마다 보이는 주변의 풍광들이 늘 보던 익숙한 모습인 듯하다가도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산(靈山)인 한라산을 중심으로 오목조목 솟은 수많은 오름과 시원스레 펼쳐진 초원, 그리고 곶자왈을 비롯한 원시림은 낯선 제주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과 낯섦의 중심에 제주시가 있다. 제주도 관광과 산업은 물론 역사, 문화의 중심인 제주시는 제주 여행의 관문이자 거점인 곳으로 제주 본래의 모습과 현대화된 도시로서의 제주가 공존하는 곳이다.산천단 곰솔과 방선문 계곡제..
여행을 꿈꾸는 사람은 누구나 유럽 여행을 소망한다. 그 중에도 프랑스 파리는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첫 손에 꼽는 곳이다. 특히 이번 여름 2024 올림픽이 열리는 이유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풍부한 역사를 가진 도시, 파리는 무엇보다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만큼 수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친다. 그 중에도 샹젤리제 거리와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몽마르뜨 언덕은 파리 여행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필수 코스이다.샹젤리제 거리에서 즐기는 산책과 쇼핑샹젤리제 거리는 파리 심장부에 위치한 길이 2km의 거리로 동쪽 콩코르드 광장 오벨리스크부터 서쪽의 샤를 드골 광장 에투알 개선문까지 이어진 거리다. 샹젤리제란 이름은 '엘리시온의 들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들판은 그리스인..
아침 늦은 시간까지 전망 좋은 호텔 방에서 한 없이 뒹굴며 넉넉한 여유를 즐긴 후 테라스가 있는 조식당에서 차오프라야 강을 바라보며, 맛있는 아침 식사와 함께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수면에 비친 따가운 햇살은 눈이 부시고 쉼 없이 강을 오르내리는 배들의 엔진 소리는 털털거리며 가뿐 쉼을 몰아 쉰다. 문득, 배에 앉아 있는 외국인이 보내는 손 인사에 답례를 하며 행복한 여유를 만끽한다. 바쁜 발걸음을 재촉할 필요도 없고, 늦었다고 조바심낼 필요도 없다. 아무런 훼방 없이 한가로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쉼이 있는 여행지, 방콕이다.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가벼운 배낭에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낯선 도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한 손에는 시원한 망고 스무디를 들고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