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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앞으로는 작은 섬이 하나 보인다.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비양도는 약 1,000년 전의 화산 폭발로 생긴 섬으로 가장 최근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주민이 약 100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비양도는 매우 한적한 분위기의 섬이다. 또한,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는 곳으로 자연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이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에 두 다리로 즐길 채비를 하고 나서야 한다비양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림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한림항 도선 대합실에서 비양도행 표를 끈을 수 있으며, 하루 운항횟수는 총 세 번이다. 운항시간은 오전 9, 오후 12, 오후 3시이며 비양도까지 소요시간은 약 15분 정도가 걸린다. 나오는 배편은 비양도에 도착한 배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한림항에서 타는 배 시간에 각각 15분씩을 더한 시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1인 왕복권은 6,000원이며 정원이 총 50명밖에 되지 않아 늦으면 배를 탈 수 없는 것도 알아두자.

    배를 타고 비양도에 도착하면 만나게 되는 머릿돌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배를 타고 비양도에 도착하면 만나게 되는 머릿돌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1년을 계획하며 오르는 길, 비양봉로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커다란 필름 모양의 조각상이 이를 알리고 있으며, 비양도를 찾는 사람들의 포토존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조각상 맞은 편에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제주도 가정집의 특징인 돌담들 사이를 지나가면 비양도의 정상인 비양봉으로 향하는 길을 만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흑염소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 광경을 내려다보며 36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정상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초록빛의 나무와 우거진 억새밭을 지나다 뒤를 돌아보면 마치 동화에서나 볼법한 초원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펼쳐진다. 계단의 중간쯤에는 망원경도 준비되어 있으니 경치를 즐기기엔 더없이 좋다비양봉으로 향하는 코스 중에는 대나무 숲길이 있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대나무들은 터널처럼 길을 만들어 놓아서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나무 숲길을 지나가고 나면 곧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정상에는 새하얀 등대가 떡하니 자리를 지키고 서 있고, 등대주위로 시원한 제주도의 바다가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심신을 치유해주는 해안 산책로

    비양봉을 내려오면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산책로 옆으로는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검은 돌들이 바닷가 주위에 널려있으며, 이 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암 기종이다. 비양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산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특히, 비양도 북쪽 해안의 용암 기종군은 규모와 산출 상태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화산지형 중의 하나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존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아기를 못 낳는 사람이 치성을 드리면 낳는다고 전해지는 속칭 애기 업은 돌은 제주도 본 섬에서도 보기 힘든 기암괴석이다산책로 끝에는 펄랑못이라는 염습지가 자리 잡고 있다.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수위가 달라지는 곳으로 약 250여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철새들도 많이 날아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는 목재 데크를 설치하여 생태관찰과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게 되어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비양나무, 비양분교, 보말죽이 있는 곳

    비양도 안에는 우리나라에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비양나무가 자라고 있다. 비양봉의 분화구 안에서 자생하는 비양나무는 쐐기풀과의 나무로 약 2m까지 자라며, 가지에는 가는 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이른 봄인 3~4월에 피고, 1995 8 26, 제주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부두 근처에는 전교생이 3명뿐인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가 있다. 드라마 봄날에서 보건소로 나왔던 이곳은 운동장이 검은색의 흙으로 되어있어 신기하다. 단층의 건물과 몇 가지 놀이시설이 전부이지만 아담한 크기가 동심을 더 자극하는 곳이기도 하다비양도에 왔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르는 호돌이 식당을 가보는 것도 잊지 말자. 고소한 보말죽이 일품인 이곳은 직접 잡은 해산물로 음식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보말죽 이외에도 바다내음을 한껏 품은 여러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각종 해산물 물회와 돌미나리 무침이 있으며, 반찬으로 나오는 참게 볶음도 인기가 좋으니 꼭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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