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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만 해도 제주도를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 덕분에 사람 손이 덜 탄 제주도를 즐길 수 있었다. 지금은 제주도 어딜 가더라도 사람이 너무 많아 온전히 제주도를 느끼고 즐기는 것이 힘들다. 한림읍에 있는 성이시돌목장의  테쉬폰만 하더라도 그 당시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웨딩 촬영 명소로 알려지면서 주변에 카페도 생기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렇더라도 기왕에 제주도를 찾았으면 놓치지 말고 찾아야 할 장소 몇 곳을 소개한다.

    성이시돌 목장의 테쉬폰(Ctesiphon)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성이시돌 목장의 테쉬폰(Ctesiphon)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제주도에서 즐기는 꽃길, 유채꽃길과 벚꽃길

    봄이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과 함께 꽃놀이를 즐긴다. 지역마다 고장을 대표하는 꽃들이 있지만 제주도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제주의 봄을 상징한다. 곳곳에 아름다운 꽃길이 펼쳐지는데, 그중에도 유채꽃과 벚꽃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꽃길은 따로 있다. 제주도 유채꽃은 모를 사람이 없을 만큼 제주도를 대표하는 꽃이다. 그렇다 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할 정도다. 대부분 유채꽃밭이 사유지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돈을 내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진짜 유채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녹산로다. 녹산로는 국토해양부가 선정한한국의 길 100에 선정된 명소로서 유채꽃과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녹산로를 따라 대록산으로 불리는 큰사슴이오름에 이르면 유채의 장관은 절정을 이룬다. 4월에 절정을 이루는 유채꽃을 즐기려면 다른 곳이 아닌 이곳을 찾아야 한다.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마치 일루미네이션의 아름다운 불빛처럼 햇빛에 반짝이는 벚꽃은 곱디고운 봄의 모습을 대표한다. 여기에 살며시 봄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이내 하늘에는 황홀한 꽃비가 내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만날 수 있는 제주에도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도 첫손을 꼽는 곳은 바로 전농로다. KAL호텔 사거리에서 남성오거리까지 1km 남짓한 이곳은 그야말로 벚꽃 천지를 이룬다. 여기서 조금 벗어난 제주종합경기장 부근도 벚꽃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잘 알려졌지만, 전농로 다음으로 추천받는 벚꽃 명소는 제주대학교 입구다. 평일에는 전농로에 비해 사람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전농로보다 더 추천을 받기도 한다.

    제주도의 사진 촬영 명소

    솔직히 제주도는 어느 곳이든 사진 촬영을 위한 명소가 아닌 곳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딜 가든지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아니면 스마트폰이라도 늘 들고 다닌다. 그중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 중 사진 촬영하기 좋은 장소 두 곳을 소개한다. 한림읍의 중산간지대를 대표하는 이시돌 목장은 1954년 선교목적으로 제주도를 방문했던 아일랜드 출신의 맥그린치 신부가 가난한 제주도민들에게 자립의 기틀을 마련해주기 위해 1961년에 세운 목장이다. 이곳의 매력은 빼어난 이국적인 경치에 있는데, 비양도가 바라보이는 바다와 한라산을 향한 오름의 물결 속에 펼쳐진 너른 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과 소 무리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마치 유럽의 어느 나라쯤 와있는 듯하다. 또한, 이곳의 명소로 손꼽히는 ‘테쉬폰(Ctesiphon)’은 이시돌 목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진 촬영 명소인데, ‘테쉬폰(Ctesiphon)’은 현수 아치(현수선: Catenary)가 연속된 파곡(波谷) 모양의 셸 구조 건축 구법으로 지어진 건물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가톨릭 성지로 알려진새미 은총의 동산역시 꼭 한 번은 들려서 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두 번째 소개할 곳은 서귀포 관광 미항의 랜드마크로 알려진새연교. 새연교라는 이름은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단순히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다리라는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JDC)가 서귀포항을 세계적 수준의 관광 미항으로 개발하고자 추진한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건설한 서귀포 관광 미항의 랜드마크로서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최장 보도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보도교이기 때문에 차량은 출입하지 못한다. 제주올레 6코스에 포함되어 새섬까지 산책로와 광장, 목재 데크, 자갈길 산책로, 테마 포토존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야간 조명과 테마 LED 조명등을 설치하여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대한민국 남쪽 끝 여행, 가파도와 마라도

    가파도는 해발 20.5m로 제주도에서 바라보면 물에 잠길 듯 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이다.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에 있는 평지에 가까운 섬이지만, 이곳에서 열리는 청보리축제4월의 제주도를 대표할 만큼 청보리로 유명한 곳이다. 가파도의 청보리 물결은 넓은 평원을 연상시키듯 밭담을 따라 한없이 펼쳐지는데, 바람에 쓰러지듯 넘어가는 연둣빛 물결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전원 풍경의 절정을 보여준다. 4월을 넘기면 청보리가 노란 황금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청보리의 특별함은 일 년 중 단 한 번, 4월에만 경험할 수 있다. 배를 타고 가파도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마라도를 만날 수 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있는 고구마 모양의 섬이다. 마라도로 가기 위해서는 모슬포항이나 송악산 입구에 있는 마라도 직항 유람선을 이용하면 되는데, 송악산 입구에 있는 여객선을 이용할 경우 송악산과 산방산, 형제섬 사이로 한라산이 우뚝 솟은 제주의 환상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모슬포와 송악산 어디에서 출발하든 바다를 건너 뱃길로 30분이면 마라도에 도착할 수 있다. 마라도는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해식동굴과 기암절벽이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 배를 타고 마라도에 도착할 무렵부터 이런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마라도는 바다에서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최남단 지역임을 알리는 기념비와 1915년에 설치된 마라도 등대는 이곳에서 놓치면 안 될 인증샷 포인트다. 게다가 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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