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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을 비롯해서 제주 창조신화와 돌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제주돌문화공원 그리고 제주의 곶자왈을 1800년대 증기 기관차로 여행하는 에코랜드, 독특한 분화구와 억새가 아름다운 산굼부리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함덕해수욕장 등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모여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제주도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민족자존의 고장이기도 하다.
제주 창조신화와 돌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도의 돌과 관련된 문화와 역사를 집대성한 독특한 문화 공간이다. 이곳은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주된 테마로 삼았으며, 제주 돌 박물관, 돌 문화 전시관, 야외 전시장, 전통 초가, 오백장군 갤러리, 용암석 전시장 등으로 구성해 제주도의 돌과 지질학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제주돌문화공원은 1999년 1월 19일 구 북제주군과 탐라목석원의 협약서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2006년 6월 3일에 처음 문을 연 이후 다양한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이 차례로 개관되었다. 이곳은 제주의 독특한 자연유산인 오름 앞에 자리 잡고 있는데,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각종 돌 조형물과 제주의 전통 초가를 만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야외 전시장에는 48기의 돌하르방, 방사탑, 정주석, 동자석 등이 전시되어 있어 제주의 역사와 전통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의 생성과 제주인류문화의 뿌리가 되어온 돌문화와 설문대할망 신화, 민속문화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도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곳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공립박물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인증을 받는 등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의 조성 과정은 탐라목석원에서 기증한 12,000여 점의 전시 자료와 함께 시작되었는데, 2001년에 명칭을 ‘제주돌문화공원’으로 변경한 후부터 추가로 많은 자료가 기증되어 더욱 풍부한 전시 콘텐츠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매년 5월 15일에는 설문대할망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설문대할망의 달’ 축제도 열린다. 공원에서는 제주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국제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규모와 시설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이곳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제주도 북동쪽 기슭에 위치한 거문오름은 해발 456.6m의 기생화산으로, 한라산의 여러 오름 중에서도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방하오름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돌과 흙이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띤다고 해서 검은오름으로 불리다가 현재의 이름인 거문오름으로 명칭이 굳어졌다. 2007년에 이곳의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거문오름의 분화구는 동서로 나뉜 복합 형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정상에 올라서 보면 분화구 안에 작은 봉우리들이 여럿 보인다. 이 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류는 북동쪽 해안선까지 이어지면서 20여 개의 동굴을 형성했는데, 그중 만장굴, 김녕굴, 당처물동굴 등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2018년에는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이 추가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그리고 거문오름과 그 주변은 용암동굴 외에도 다양한 화산 지형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지질학적 연구와 자연 탐방의 중요한 장소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화산 분출로 형성된 말굽형 분화구와 용암 함몰구 그리고 수직 동굴과 바람 구명 같은 독특한 지형과 식나무와 붓순나무 군락 등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거문오름은 제주도에 있는 다른 오름들과 달리 숲이 울창하게 덮여 있어 검게 보인다. 그리고 그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을 압도하다 보니 예부터 사람들은 거문오름을 신령한 공간으로 생각하며 함부로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이 이곳에 갱도 진지와 병참 도로 등 군사 시설을 만들어 제주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거문오름을 훼손했다. 지금은 이런 역사적 증거들 때문에 거문오름을 역사 탐방지로 분류한다. 아름다운 기록이 아닌 아픈 역사의 증거를 지닌 자리고 남았지만, 거문오름은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탐방을 원하는 방문객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트레킹 코스를 통해 거문오름을 탐방할 수 있다. 탐방 예약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전월 1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당일 예약은 할 수 없다. 다만 탐방안내소에 있는 전시 갤러리와 4D 극장, 자연유산 전시관 등의 시설은 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증기기관차로 여행하는 제주도 곶자왈, 에코랜드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 위치한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곶자왈 숲속을 기차로 탐험하는 독특한 생태관광지다. 곶자왈은 제주도에 있는 특정한 숲 지대를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으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제주도만의 독특한 숲을 지칭하는 용어다. 곶자왈은 본래 용암대지이기 때문에 식물이 성장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지만, 풍부한 지하수와 뛰어난 보온, 보습 효과 덕분에 북방한계 식물과 아열대기후의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을 이루게 되었다. 특히, 곶자왈 지대는 농사를 위한 개간이 쉽지 않아 아직까지 잘 보존되었기 때문에 600종이 넘는 식물과 멸종위기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랜드는 이런 곶자왈 지대에 만들어졌으며, 1800년대 증기기관차를 모델로 제작된 기차를 타고 곶자왈 숲을 여행하는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내세운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에코랜드 골프&리조트를 제외한 테마파크에서는 기차를 타고 4개 역을 순환하며, 각 역에서 내려 곶자왈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그린티&로즈가든 역’은 대한민국 최남단 철도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알려졌다. 에코랜드에서 운용 중인 기차는 증기기관차인 볼드윈(Baldwin) 4-4-0을 변형해서 제작한 4-2-2 형태의 열차다. 이 기차는 1872년에 제작된 열차를 모델로 하여, 당시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던 북아메리카 대륙횡단 열차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며, 기관사가 직접 기차를 운전한다. 각 열차는 8가지 제주 특산물을 상징하는데, 색과 모양이 모두 제각각 다르게 디자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