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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타워가 많다. 가는 지역마다 곳곳에 타워나 전망대가 있다. 됴쿄의 랜드마크로 여겨지는 도쿄타워나 스카이트리처럼 규모가 거대한 타워도 있지만, 소박하게 작고 아기자기한 타워나 전망대도 많다. 일본 여행 중에 보잘것 없는 타워라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소소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생각으로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그중 무료로 도쿄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도쿄도청'과 교토의 상징이자 등대 같은 '교토타워' 그리고 야경의 정석을 느끼게 해주는 '고베 포트타워' 이렇게 세 곳을 소개한다.
매력적인 무료 전망대, 도쿄도청
도쿄도청(東京都庁)은 도쿄도의 도청 건물이자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는 243m짜리 마천루다. 1988년 착공하여 1991년에 완공되었으며, 1993년 요코하마시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296m의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고층건물로 인정받았다. 2007년 아카사카의 미드타운 타워가 도쿄도 최고 고층건물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지금은 세 번째 높은 건물이다. 도영 지하철 오에도선 도초마에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하도를 통해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올 수도 있다. 도쿄의 멋진 야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망대로서, 도쿄 관광의 필수 코스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건축가 ‘단게 겐조’가 설계했으며, 컴퓨터 칩을 닮은 외관에 지상 45층, 지하 3층으로 이루어졌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일본 전통 건축양식에서 가져왔다고 알려졌는데, 고딕 대성당을 떠올리는 형태로 가운데가 비어 있는 구조다. 전망대는 북쪽타워와 남쪽타워에 각각 따로 만들어져 있으며, 전망대 내부에는 도쿄 만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와 각종 캐릭터 상품을 파는 매장을 가지고 있다. 전망대 두 곳의 이용시간과 휴관 일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본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돋이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자 한다면 전망대 오픈 시간 확인과 사전 예약은 필수다. 정부 청사인 만큼 테러 방지 대책으로 엘리베이터 탑승 전 간단한 짐 검사를 진행하는데, 삼각대를 가지고 있을 경우 전망대 내에서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셀카봉이나 모노포드 등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장비는 휴대와 사용이 가능하다. 무료 전망대인 만큼 방문객이 많은 상황에 삼각대로 자리를 차지면서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을 막는 듯하다. 또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이 있어 시간 절약은 물론 여행 경비도 절약할 수 있다.
고베 야경을 밝히는 모래시계, 고베 포트타워
일본 효고현의 현청 소재지인 고베는 일본에서 6번째로 큰 도시로서 오사카의 위성 도시이자, 일본의 대표적인 항만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곳이다. 고베항은 킨키(近畿) 지방에서 가장 바쁜 컨테이너 항구이며 한신 공업 지대의 중심지로, 예부터 중요한 항구였다고 한다. 또한, 에도(江戶)시대 말기에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개항한 최초의 항구 중의 하나였으며, 한신 대지진 전에는 일본 최대의 항구이자 아시아 최고의 항구 중 하나이었다고 한다. 1938년의 수해, 1945년의 미군 폭격, 1995년의 한신 대지진 등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으나 재건에 성공하였으며, 일본의 국제적인 도시 중 하나로, 바다와 롯코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야경으로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고베 포트타워는 세계에서 최초로, 파이프 구조로 만들어진 관광 타워로서 그 형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전례가 없는 유니크한 모래시계 모양이며, 일본 건축 학회의 작품상 등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은 건축물이다. 타워의 높이는 108m이며, 전망대에서는 360도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고, 밤이 되면, 7, 000개의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이 선명하게 고베의 야경을 빨갛게 수놓는다. 전망대 3층에는, 바닥이 360도 회전(20분에 한 바퀴)하는 카페가 있어 여유롭게 차나 음료를 마시며 고베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으며, 전망대 5층에서는 천정에 광섬유를 비춰 계절의 별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별자리는 고베의 야경과 어우러져 신비한 느낌마저 들게 하며, 항구와 시내, 롯코산을 내려다보며 하늘과 가까워져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느끼게 한다. 날씨가 좋으면, 동쪽으로는 오사카까지, 서쪽으로는 아와지까지, 남쪽으로는 간사이공항까지, 북쪽으로는 롯코산의 연이은 봉우리까지 보인다고 한다.
교토를 밝히는 등대, 교토 타워
교토여행의 시작점인 동시에 끝점이 되는 교토역의 중심에, 교토를 밝히는 등대처럼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우뚝 솟은 교토타워가 있다. 교토타워는 1964년 건축가 야마다 마모루에 의해 지어진 교토의 상징적인 전망대이다. 높이 131m, 무게 800톤으로 다른 타워들과 달리 철골이 아니라 기둥 없는 원통 탑체 전체로 강도를 유지하는 모노코크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관은 바다가 없는 교토의 마을을 비추기 위한 등대를 이미지화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지하 3층, 지상 9층의 빌딩 옥상이 타워의 토대가 되어 있는 구조로, 지하 3층에는 대욕장 ‘~YUU~’가 있어 저렴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으며, 1층에는 상점가가 있고 3층에는 레스토랑 <타워 테라스>가 있다. 5층부터 9층까지는 교토 타워 호텔로 객실과 연회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11층부터 시작되는 전망실은 총 다섯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망실 1층에서 타워 전용 엘리베이터로 갈아타야 하는데, 전망실 3층에는 스카이라운지 KUU(空)가 있으며, 5층에 교토 타워 전망실이 있다. 교토역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 시야가 확 트인 전망대에서 옛 고도의 정갈하고 소박한 전망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야경 또한 다른 대도시들과 달리 차분하며 친근감이 느껴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오사카와 나라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