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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계획하는 그 시점부터 우리는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설렘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여정이 마무리되고 아쉬움이 여운으로 남을 때까지 우리는 그 설렘과 늘 동행하게 된다. 이 설렘은 일탈의 새로움을 기대하며 나서는 발걸음이나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이에 더해지는 이방인으로서의 존재감과 함께 우리를 긴장시키고 흥분시킨다. 여행은 바로 이런 설렘을 기대하며 익숙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치열한 현실에 지치거나 일상이 지루해질 때마다 여행을 꿈꾸는 것인지도 모른다. 국가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은 나라지만 아주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서구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 작은 공간에 중국인, 말레이인, 인도인 그리고 유로피안까지 여러 민족이 서로 뒤섞여 묘한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나라, 바로 싱가포르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엔 아주 다양한 문화적 코드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래서 싱가포르 사람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multiculturalism은 충돌을 의미하지만, 싱가포르는 그 자체가 multicultural이며, 어쩌면 싱가포르 여행의 숨겨진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를 가더라도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발음과 억양을 들을 수 있는 곳, 심지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동시에 들려오는 곳, 그곳은 바로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플라이어 부근에서 바라본 마리나베이샌즈 전경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싱가포르 플라이어 부근에서 바라본 마리나베이샌즈 전경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창이공항 CIP 서비스

    비행기의 퍼스트나 비즈니스클래스처럼 공항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가 존재한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는 조금 생소하지만, CIP 서비스라는 것이 있다. CIP 'Commercially Important Person'이라고 해서 공항에서 VIP와 유사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싱가포르에서 VIP는 대통령이나 장관급 정도를 말한다고 한다.) CIP 서비스는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제공되는데, 일단 공항에 들어서면 CIP의 네임카드를 들고 있는 직원이 영접을 한 후, 준비된 전기카트에 짐을 싣고 CIP 라운지까지 이동하게 된다. 위탁수하물이 있다면 이곳의 직원들이 확인 후 직접 찾아서 CIP 라운지로 가져다준다. , CIP는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CIP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케이크와 커피, 아니면 약간의 칵테일을 즐기며 그냥 편안하게 쉬어주기만 하면 된다. 만약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여행자의 경우에 다음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Nap Room에서 몇 시간이고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잘 수도 있다. 그리고 공항 내에서 이동을 원할 때는 무조건 전기카트에 탑승시켜서 이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CIP는 공항 안에서 절대 걸을 필요가 없다. 입국심사도 CIP라운지로 가는 길에 별도로 마련된 전용 창구에서 따로 하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직접 메고 들고 끌면서 애쓸 필요가 없고 입국심사를 위해서 길게 늘어선 줄 뒤에 서 있을 필요도 없다. 더군다나 혼잡한 수하물 벨트 앞에서 내 가방은 언제쯤 나오려나 조바심 내며 기다릴 필요는 더더욱 없다. 모든 것은 이곳 직원들이 다 알아서 해준다. 그리고 공항을 떠날 준비가 되면 CIP 라운지 밖에 대기하고 있던 벤츠 등 고급 세단이 예약된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이쯤 되면 거의 영화 속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CIP 룸은 공항에서 일반 이용객들과 완전히 구별된 곳에 존재하며, CIP가 승용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모든 것을 직원들이 책임지고 에스코트해 준다.출국할 때도 CIP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에 호텔로 승용차가 와서 CIP를 픽업한다. 그리고 출국에 필요한 모든 절차는 역시 직원들이 대행해 준다. 또한, 예약된 항공편이 정시에 출발할지 아니면 연착되는지 등의 정보를 미리 알려 주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카트를 이용해 데려다준다.공항 내 면세점을 이용하고 싶다면 조금 일찍 나서서 원하는 매장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면 된다. 공항의 면세점이 넓다 보니 물건을 사는 동안에도 직원은 계속 카트에서 기다려 주며 원하는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도와주는데, 이러한 직원의 에스코트는 CIP가 출국 게이트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된다.

    추천 여행 스폿

    싱가포르에서 가장 첫 번째 여행 스폿으로 추천할 곳은 바로 멀라이언 파크다. 에스플러네이드와 멀라이언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두리안 모양의 에스플러네이드는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를 롤 모델로, 6년의 공사를 거쳐 2002년에 개관한 문화공연장이다. 그리고 에프플러네이드에서 다리만 건너면 멀라이언 파크가 있는데, 멀라이언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써 사자 머리에 물고기 몸통을 가지고 있는 상상 속 동물이다. 수마트라의 왕자가 이곳에서 사자를 봤다고 해서 나라 이름까지 싱가(사자)가 됐을 만큼 사자는 싱가포르에서 강한 상징성을 지닌다. 여기에 항구도시인 싱가포르를 나타내기 위해 물고기 몸통을 붙여 멀라이언이 탄생했다고 한다. 싱가포르를 찾은 여행자라면 에스플러네이드와 멀라이언 파크에서 남기는 인증숏은 필수임을 잊지말자. 더구나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최적의 명소이기도 하다. 두 번째 추천 여행 스폿은 바로 싱가포르 플라이어다.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 관람차로 높이가 무려 165m 42층 높이에 해당한다. 맑은 날씨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관람차 안에 테이블을 세팅해서 식사까지 제공해 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리나베이의 야경을 바라보며 캡슐 안에서 즐기는 오붓한 저녁 식사는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싱가포르 플라이어를 타기 위해서는 1층에 있는 부스에서 티켓을 사고 안내 표시를 따라 캡슐 승강장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라더니 승강장까지 가는 길도 올라가고 돌아가고 하면서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리고 승강장으로 가기 전에 검색대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공항처럼 가방과 짐을 검색한다. 검색대를 통과한 후 거기서 다시 한 층을 또 올라가면 드디어 승강장에 도착하게 된다1층 티켓부스에서 표를 살 때 작은 카드 상자 하나를 같이 준다. 이 상자에는 관람차 안에서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의 사진이 들어 있는데, 이 사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싱가포르 플라이어의 캡슐에 타보면 알게 된다. 우선 관람차 안에 부채꼴로 접어서 비치된 지도를 펴고, 관람차 천정에 표시된 방위표와 방위를 일치시킨다. 그리고 사진에 있는 방위를 지도에서 확인하며 위치를 찾으면, 실제 건물과 장소를 관람차 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음 세 번째 추천 여행 스폿은 바로 클리키다. MRT NE 라인의 Clarke Quay역에서 내리면 싱가포르의 로맨틱 코스라 불리는 Clarke Quay에 도착한다. 이곳은 Sea Food로 유명한 점보식당을 비롯해서 수많은 식당과 Bar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야경과 클락키를 덮고 있는 독특한 돔 형태의 천막으로 유명한 곳이다. 낮 시간보다는 해가 저물녘에 와서 저녁 식사와 함께 보트투어를 하거나 클락키를 산책하면서 로맨틱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것도 싱가포르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함 중 하나이다. 참고로 클락키의 점보식당에서 칠리크랩을 먹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이다. 예약 없이 식사 시간에 맞추어 점보식당을 찾는다면 최소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한다.

    럭셔리 호텔

    사실 떠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사람들에게 호텔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편안한 휴식과 아름다운 로맨스, 그리고 영화나 CF 속의 주인공 같은 행복과 낭만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여행에서 호텔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다. 모처럼 떠난 여행지에서 엉성한 서비스와 맛없는 식사 그리고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관광호텔 같은 곳에서 대충 잠만 자고 다닐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관광사업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싱가포르에는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들이 많다. 그 중 독특한 외형과 57층에 위치한 인피니트 풀로 너무나 유명한 '마리나베이 샌즈'는 우리나라의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아 우리에게는 더욱 친근할 뿐만 아니라, '피사의 사탑'보다 10배나 더 기울어진 52° 경사의 사람 인(人) 자형 타워 3개를 쌓은 후 이를 70m 높이에서 곡선으로 휘어진, 배 모양의 구조물로 연결함으로써 21세기 건축의 불가사의라는 찬사와 함께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다린호텔그룹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역시 독특한 모양의 아트리움과 'MELT the World Cafe'에서 제공되는 조식, 그리고 마치 클럽라운지 같은 'Axis Bar & Lounge'에서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와 저녁 시간 재즈 라이브의 로맨틱함, 여기에 싱가포르 내에서 가장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인 'Morton's of Chicago the Steakhouse'와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Dolce Vita'에서 즐기는 식도락으로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리츠칼튼 밀레니아''플러톤호텔', '샹그릴라 라사 센토사 리조트 엔 스파', '페어몬트 싱가포르' 등 싱가포르 곳곳에는 유명 호텔들이 즐비하다. 기왕에 싱가포르를 찾았다면 저렴한 호텔보다 최고급 럭셔리 호텔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싱가포르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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