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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고자 하면 우리나라에도 갈 곳이 차고 넘친다. 산이 좋아서, 바다가 좋아서, 아니면 고즈넉한 들녘과 여유로운 시골 풍경이 좋아서, 이런저런 이유로 갈 곳을 찾으면 수없이 많은 여행지가 나타난다. 그중에 섬을 여행하는 재미는 그저 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행보다 조금은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도동항으로 들어가는 중 배에서 바로본 울릉도의 모습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도동항으로 들어가는 배 위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모습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제주도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될 숨은 여행지 Top 10

    누적 방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은 국내 최대의 관광도시 제주도는 유채꽃이 아름다운 봄부터 한라산의 상고대가 멋들어진 겨울까지 사철 아름다움을 간직한 특별한 곳이다. 특히, 곳곳에 솟아 있는 수많은 오름과 태고의 원시를 간직한 곶자왈,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푸른 바다는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주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장소는 벤치가 있는 언덕, 도두봉이다. 도두봉은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오름으로 정상부에 화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다. 2009년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로 선정되었을 만큼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특히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올레 17코스에 속해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높이가 고작 67m밖에 되지 않아 평소에도 아름다운 바다와 한라산을 바라보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한라산과 제주시 쪽을 바라보면 도두봉 바로 앞에 있는 제주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눈앞에서 커다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직접 바라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그리고 하루 중 해가 저물녘에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졌다. 다음 소개할 장소는 신선이 머무는 계곡으로 알려진 방선문 계곡이다. 방선문 계곡은 예부터 영주 10경(靈洲 十景)의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영구(瀛丘)란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방선문 계곡의 절경이 마치 신선이 사는 것처럼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선문은 한라산 북쪽 기슭의 물이 모두 흘러들어온다는 한천(漢川) 상류에 있는 큰 바위를 가리키는데 영구(瀛丘) 이외에 등영구, 들렁귀, 환선문 등 여러 별칭으로 불려져 왔다. 옛날부터 제주 지역에 부임한 지방 관리를 비롯해 많은 선비와 문인들이 이 계곡을 찾아 풍류를 즐기면서 절벽의 바위 곳곳에 글을 남겼는데, 현재 이러한 마애명(磨崖銘)은 50여 개 정도 남아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효자가 약초를 찾아 헤매다가 이곳에서 신선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크고 작은 바위들이 주변 녹음 속에 널린 모습이 정말 신선을 만날 것 같은 신비함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세 번째는 원시 식생의 보고로 알려진 납읍 난대림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특한 식생을 간직한 제주도는 곳곳에 곶자왈을 비롯한 원시 식생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마을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애월읍의 납읍 난대림은 수십 종의 난대성 식물이 자라는 독특한 상록수림으로 마을에서는 ‘금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또한, 이곳은 원시 식생 연구를 위한 학술 가치가 매우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네 번째는 한경면 낙천리에 있는 '아홉굿 마을'이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넉넉한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에는 "아홉굿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원래 아홉 개의 샘이 있어 아홉굿 마을로 불렸다고 하나, 이를 아홉 가지의 좋은 것(Good)으로 풀어 아홉 가지의 색과 풍경과 술이 있는 마을로 의미를 바꿔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아홉 가지의 색과 풍경과 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인심 속에서 자신만의 아홉 가지 좋은 것을 찾아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천 개의 의자가 있어 의자 마을로 더욱 잘 알려진 아홉굿 마을은 이곳을 찾은 도시 사람들이 농촌의 전원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다섯 번째 추천 장소는 낙조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장소로 알려진 수월봉이다. 수월봉은 제주도의 한경면을 여행하면서 빼놓으면 안 될 가장 중요한 여행 포인트 중 하나다. 전망대가 있는 수월봉 꼭대기에 오르면 차귀도와 송악산 그리고 단산과 죽도를 감상할 수 있고, 커다란 풍차의 행렬이 이어지는 신창 해안도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낙조로 잘 알려진 곳인 만큼 수월봉에 올랐다면 반드시 해 질 녘의 낙조를 감상하도록 하자. 여섯 번째는 군산오름이다. 굴메오름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제주도 서남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오름이다. 정상 부근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정상에서 사방에 펼쳐지는 멋진 풍광과 발 밑으로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기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오른편의 산방산과 형제섬을 기점으로 정면으로 펼쳐진 남태평양의 넓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옹기종기 파랗고 빨간 지붕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 대평리를 한눈에 조망하고 왼편의 중문관광단지와 서귀포 시내를 관통한 후, 제주도 내륙의 중앙으로 눈을 달리면 한라산을 향하여 시원스러운 녹색의 지상군과 파란 하늘을 질주하는 백색 구름의 군무가 이어진다. 한마디로 말이 필요 없는 통쾌한 장관이 속도감 있게 이어지는 곳이다. 일곱 번째로 안덕계곡을 추천한다. 이제 한참 지난 드라마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이승기와 수지가 나왔던 드라마 ‘구가의 서’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또한 짧은 거리에 이어지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풍광으로 인기를 얻는 곳이기도 하다. 오래 전 제주도 관광이 자연경관에 한정되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지만, 이후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고 도내에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찾는 이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구가의 서’ 촬영지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후 다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가 되었다. 여덟 번째 추천 장소는 예쁜 이름만큼 독특한 '물영아리 오름'이다. 남원읍에 있는 수많은 오름 중 해발 508m의 물영아리오름은 람사르 습지로서, 독특한 식생과 신비한 전설을 지닌 곳이다. 특히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 촬영지로 알려지고 난 후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가 되었다. 물영아리라는 이름은 물이 있는 영아리라는 뜻이지만 영아리의 의미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민간어원적인 해석을 통해 신령(神靈)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이곳은 비가 오면 오름 정상 화구에 물이 고이기 때문에 예부터 물영아리의 산신이 노하면 분화구 일대가 안개에 휩싸이고 천둥 번개와 폭우가 쏟아진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아홉 번째 추천 장소는 제주도의 가장 대표적인 유채꽃길 '녹산로'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채꽃이다. 봄이 되면 표선면의 '길'에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길 100선'에 선정된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는 유채꽃 길로 유명하다. 또한, 녹산로는 유채꽃이 없는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아름다운 코스모스 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지막 열 번째 추천 장소는 그림 같은 제주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지미봉'이다. 지미봉은 표고 165m, 비고 150m 정도의 야트막한 오름이다. 30분 정도면 조선시대에 설치한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지만 도중에 급격히 경사가 가팔라지면서 끝없는 계단을 오를 각오가 필요하다. 하지만 30분을 투자해 조망할 수 있는 풍경은 몇 시간 산행의 그것과 견주어도 결코 지지 않는다. 청명한 하늘과 맞닿은 쪽빛 바다의 해안선, 마치 소 한 마리가 누워있는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우도’, 성산의 대명사인 성산일출봉과 저 멀리 한라산의 실루엣까지, 지미봉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로 제주의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태고의 신비가 숨어 있는 섬 울릉도

    배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첫인상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온 듯한 느낌이었다. 전날 비가 내려 옅은 안개에 둘러싸인 섬은 신비 그 자체였으며, 혹시 울릉도의 하늘에는 아직도 익룡이 날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울릉도는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이지만 느낌은 전혀 다른 섬. 울릉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왜 하나같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울릉도를 추켜세우는지 알 것 같았다.  울릉도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도동항'은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복잡하다. 항구가 작다 보니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에는 늘 북새통을 이룬다. 겨우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와 멀지 않은 식당으로 가는 동안에 벌써 녹초가 될 만큼 도동항에는 사람이 많다. 조금 과장된 말이긴 하지만, 그만큼 도동항을 지나오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런 고단함은 울릉도에 오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신고식으로, 이렇게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에라야 신비의 섬 울릉도를 만날 수 있다. 울릉도에서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태하 황토굴'이다. 옛날 울릉도가 무인도였던 시절 강원도의 어느 사또가 풍랑을 만나 이곳 태하까지 밀려와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황토굴을 파먹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실제 이곳의 황토는 위치에 따라 아홉 가지의 맛이 난다고 하는데, 오직 울릉도에만 있는 신기한 황토 덕분에 이곳은 지명까지 ‘황토구미’가 됐다고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이곳의 해변에서 이어지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황토굴 앞의 노천 식당에서는 울릉도 호박 막걸리나 울릉도 특산주인 마가주와 함께 문어회를 곁들여 별미를 즐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저동항의 일출을 바라보는 ‘촛대바위(효녀바위)’다. 누군가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일출이 장관이라고 일러주어 이른 새벽, 단잠을 깨워가며 저동항의 촛대바위를 찾아갔다. 전날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혹시나 했지만 역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바다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다 돌이 됐다는 전설을 지닌 울릉도의 촛대바위는 다른 이름으로 효녀바위라 불린다. 기나긴 세월 이 자리를 지키며 바다에서 돌아올 아비를 기다리는 효녀바위와 함께 고즈넉한 저동항의 새벽 풍경과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았다. 세 번째는 돌이 된 세 선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삼선암’이다. 삼선암은 울릉도의 3대 비경 중 제1경에 꼽힌다. 옥황상제에게 노여움을 산 세 선녀의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오는 삼선암은 물결이 가장 거센 곳으로 1년에 한 번씩 용왕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고도 한다. 보기에는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이곳에 얽힌 사연은 모두 안타깝고 마음 아프기만 하다. 네 번째는 울릉도 본섬과 다리로 연결된 무인도. ‘관음도’를 소개한다. 울릉도의 부속 섬 중 독도와 죽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인 관음도는 지난 2012년 4월 착공 4년 만에 완공된 연도교를 통해 본 섬인 울릉도와 연결되었다. 깍새(슴새)가 많아 깍새섬이라고도 불리는 관음도는 울릉도의 3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히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원시의 섬이 이제는 누구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로 탄생하였다. 관음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4,000원)가 필요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가면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다리를 건넌 후에는 다시 가파른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관음도 탐방로에 들어서게 된다. 다섯 번째는 울릉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리분지'다. 나리분지는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 화구(火口)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이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는 곳이며, 주로 밭농사를 짓는다. 예전에 이곳은 대부분 너와 지붕을 얹은 '우데기집'을 짓고 살았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고, 관광객을 위해 보존된 집이 겨우 한 채 남아있을 뿐이다. 나리(羅里)라는 지명은 조선 고종(高宗) 때 개척령에 따라 이곳에 들어온 개척민들이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섬말나리’의 뿌리를 캐 먹으며 연명했다고 해서 이곳을 ‘나리골’이라 불렀는데, 여기서 유래하여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강화도

    한강 하구에 위치한 강화도는 선사 시대부터 근,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고인돌이 유구한 세월을 묵묵히 관조해 온 곳이며,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알려진 마니산 정상의 참성단이 숭고한 겨레의 얼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고려 시대의 임시수도로서 무려 29년 동안 7차례에 걸친 몽골의 침입에 끝까지 맞서 싸웠던 호국의 장이며, 현재는 허울뿐인 이념의 대립으로 허리가 잘린 민족의 비극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한 많은 역사의 증인이 된 곳이다. 뿐만 아니라 강화도는 화문석의 고장이며, '강화사자발쑥'의 자생지이다. 또한, 인삼과 강화도 속노랑고구마 그리고 강화도 순무가 재배되는,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이 가득한 곳이다. 여기에 국가 지정 문화재가 33점, 인천시 문화재 76점, 강화군 향토유적이 20점이나 되는 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강화도에는 입소문 난 여행지가 많지만, 여행지 추천에 앞서 우선 특별한 음식 소개를 먼저 하고 싶다. 바로 고려 항몽 시대에 강화도 사람들이 왕의 음식으로 만들었던 '젓국갈비'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았던 몽고에 대항하기 위해 고려 왕실은 수도를 개성과 가까운 강화도로 옮겼다. 이는 몽고군이 수전(水戰)에 약했기 때문인데, 육지는 오만하고 무례한 몽고군에 의해 피폐했으며 섬 안의 자원은 풍부하지 못했으므로 당시 왕에게 진상할 음식은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에 강화도에 있는 것을 모아 왕을 대접할 음식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젓국갈비'의 유례다. 돼지 육수에 돼지 등갈비와 강화도에서 많이 나는 나물과 채소 그리고 인삼을 넣은 후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끓이는 젓국갈비는 지금도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이곳의 향토음식이다. 돼지 육수라 하니 제주도의 몸국과 비슷하게 느껴지고 굉장히 느끼할 것 같지만, 오히려 담백한 국물 맛 때문에 고기보다 국물에 손이 더 많이 가는 음식이다. 다음은 강화도를 대표하는 '강화사자발쑥'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강화사자발쑥'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생긴 모양이 마치 사자 발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강화사자발쑥'이 유명한 것은 그 모양 때문이 아니다. 강화 약쑥의 진정한 가치는 천혜의 재배환경과 그를 통해 얻어진 탁월한 효과 때문인데, 강화의 약쑥은 해풍과 해무가 풍부한 깨끗한 환경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위궤양과 위염 치료에 효과적인 eupatilin과 항암 물질인 jaceosidin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강화군에서는 강화의 쑥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그래서 강화에서는 쑥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강화도 소개 포인트는 화문석 박물관이다. 강화도는 화문석의 고장이다. 강화 화문석의 역사는 정확한 연대를 알 수는 없으나 고려 중엽부터 가내 수공업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고려 시대 강화는 39년 동안 고려의 수도 역할을 하면서 강화로 이주한 왕실과 관료를 위해 최상품의 자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것이 강화 화문석의 계기가 되었다고 하며, 조선 시대에는 왕실에서 특이한 도안을 제작하라는 어명이 있어 다양한 도안 개발과 제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강화군 송해면에는 이러한 강화 화문석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물론 화문석을 직접 제작해 보는 체험학습과 무형문화재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화문석 문화관[강화군 송해면 장정양오길 413(양오리 630-1)]'이 있다. 2층으로 이루어진 화문석 문화관은 1층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우수작품전시관과 직접 화문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화문석 체험장이 있으며, 화문석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함께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화문석 문화관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2층에는 강화 화문석의 맥을 이어온 장인들의 유품과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작품 전시실이 있어 예술의 수준에 이른 강화 화문석을 감상할 수 있다. 네 번째는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를 소개한다. 북한의 위협과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요즘, 민간이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다. 눈대중으로 어림해 한강보다 조금 넓은 거리를 사이에 두고 황해북도를 마주 보고 있는 곳이다. 굳이 망원경을 사용하지 않아도 북한에서 세운 홍보용 건물들과 북한 군인들을 볼 수 있다. 건너편 북한 땅은 김동인의 소설 붉은 산에 나오는 모습처럼 산에 푸른색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온통 붉은 산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곳의 3층 전망대에서는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짧은 영상 해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변 곳곳을 이해하기가 쉬우며, 무엇보다 북한 땅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어 전후 세대라 할지라도 북한의 존재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2층 전망대 맞은편에 마련된 전시관에서는 전쟁의 참상과 북한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영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1층에는 통일염원소를 마련하여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 누구나가 통일을 기원하는 메모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망대 밖에는 임진각과 같이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을 위한 망배단이 마련되어 있다. 그 밖에도 강화에는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하다. 오죽하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부를 정도로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약쑥을 먹여 키운 약쑥 한우를 비롯해 갯벌장어와 인삼, 새우젓, 순무 등 짧은 시간에는 모두 보고 먹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간직한 곳이다. 특히 4월에는 유명한 강화도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산 전체가 진달래로 가득 차는 진풍경은 강화도의 유명한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또한, 어린아이를 동반한 여행자라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이 있는 강화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곳이라기보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시관이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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