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어쩌다 보니 세 번째 대만 여행의 기회가 생겼다. 가오슝과 타이베이를 한 번씩 다녀왔는데, 이번에 타이베이를 다시 방문하게 됐다. 그런데 나와 타이베이는 인연이 좋지 않은지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날씨가 말썽이다. 이번엔 아예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었다. 인천 공항을 출발할 때 서울의 하늘은 맑다 못해 눈이 아플 정도였지만, 대만이 가까워지고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은 못내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지지 않음에 감사하며 공항을 나와 예약해 둔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풍경과 무수하게 지나가던 오토바이의 행렬, 줄지어 서 있는 열대 식물들과 간간이 보이는 화려한 모습의 사원들은 이곳이 낯선 도시 타이베이임을 확인시켜 주었고, 이방인으로 갖게 되는 기대와 설렘으로 마음은 조금씩 흥분되고 있었다.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의 객실 모습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의 객실 모습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대만 최고의 호텔,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

    3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Sunworld Dynasty Hotel) 은 타이완에서 가장 큰 호텔 중 하나로 무려 738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넓은 객실과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와 사우나는 물론 24시간 룸서비스까지 규모에 걸맞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모두 세 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은 오는 2013년 10월까지 순차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새롭게 거듭났다. 타이베이 금융, 은행, 쇼핑의 중심부인 난징둥루와 둔화베이루의 코너에 위치하고 있는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가로수길이 호텔 앞으로 펼쳐져 있으며, '타이베이 101빌딩'을 비롯해 호텔 룸에서 바라보는 타이베이 도심의 풍경은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독특한 타이베이의 스카이라인을 제공한다. 1층의 조식당에서 18층까지 이어진 이곳의 엘리베이터와 아트리움은 워낙 큰 호텔의 규모 탓에 아름답다기보다 웅장한 느낌이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다보이는 넓은 호텔의 모습은 그야말로 시원하기만 하다. 이곳을 보다 특별하게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12층에 위치한 클럽라운지를 추천한다.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클럽라운지의 조식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지는 Evening Cocktail을 무료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피와 차, 각종 음료수가 클럽라운지 오픈 시간 동안은 무료로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와 각 룸 별 무료 주차 서비스도 제공된다. 북적이지 않는 공간 속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만의 특별함이 클럽라운지를 통해 제공되는 것이다. 이곳의 Sales and Marketing Director인 Cherie Lee는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시설이나 규모가 아닌 사람을 강조했다. 오랜 전통을 가진 호텔인 만큼 이곳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 호텔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사람들이며, 그렇다 보니 누구보다 호텔을 사랑하고 이를 통해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좋은 시설과 규모는 어느 호텔이나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사람을 강조하는 호텔은 드물다. 타이완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다른 어느 호텔보다 자부심과 고객 만족이 있는 곳, 선월드 다이너스티 호텔을 추천한다.

    타이베이 최고의 입지, 시저 파크 타이베이 호텔

    타이베이 시의 MRT 노선도를 보면 큰 줄기의 세 개 노선이 모여 환승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타이베이 처잔(台北車站)역이다. 타이베이 시내 중심이자 교통의 요지인 이곳은 타이베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동이 쉬울 뿐만 아니라 기차역인 타이베이 중앙역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화련의 타이루거 협곡이나 까오숑으로 가기도 매우 편리한 여행의 거점이 되는 곳이다. 1980년대에 문을 연 시저 파크 호텔은 이러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특급 호텔로서 관광이나 비즈니스 등 어떤 목적에도 잘 맞는 타이베이 최고의 호텔이다. 1980년대에 문을 연 이후 일본 자본과 Hilton 그룹에 이어 2003년부터 타이완의 Hung Kuo 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시저파크 호텔은 교통의 요지인 타이베이 중앙역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이베이 처잔(台北車站)역 지하도 M6번 출구에서 호텔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관광,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맨들에게도 선호되는 최고의 입지를 가진 호텔이다. 20층 건물에 총 385개의 객실이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식당을 겸한 레스토랑 Checkers에서는 어느 호텔보다 훌륭한 최고의 식사를 맛볼 수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시저 파크 호텔은 지난 2012년 새롭게 레노베이션을 완료했다. 모던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진 객실은 웰컴카드와 웰컴 과일을 비롯해 펑리수(대만의 특산 파인애플 과자)가 제공되는데 웰컴카드에는 투숙객의 이름을 기재함으로써 작지만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게 된다. 전 객실에서 Wi-Fi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침구는 물론 욕실과 어메니티 등 모든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컨디션을 보여준다. 시저 파크 호텔은 럭셔리한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부족함 없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식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Checkers를 비롯해 e-Lounge와 스파, 피트니스 클럽, 비즈니스센터까지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Facilities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옥상인 루프탑에 아담한 정원과 야외 바&다이닝 공간을 만들어 작은 연회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최근 늘어난 한국인 고객을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충원 중이며, 홈페이지(www.caesarpark.com.tw)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한국 관광객을 위한 더욱 세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가장 합리적인 호텔, 시티인 호텔 II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행의 트렌드가 젊음의 전유물처럼 상징되는 시대이다 보니 호텔도 더 이상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고집하기보다 캐주얼하고 감각적인 개성을 추구하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대만에도 이러한 개성을 중시하는 투어리스트급 호텔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시티인(City Inn) 호텔 II는 대만의 투어리스트급 호텔을 대표하는 개성 만점의 호텔로 잘 알려진 곳이다. 총 6개의 체인 중 타이베이에만 다섯 개의 체인을 운영 중인 시티인 호텔은 각 체인마다 특화된 콘셉트와 고유의 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분위기와 만족스러운 편의시설을 통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그 중 창안시루(長安西路)에 위치한 City Inn II와 City Inn III는 같은 건물에 나란히 붙어 있으며, 아침 식사를 위한 레스토랑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특급호텔이 부럽지 않은 컨디션을 자랑한다. 호텔 입구를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심플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은 깔끔한 이미지에 모던한 스타일을 더해 젊은 층의 기호에 어필한다. 특히, 모든 객실 문을 비롯해 호텔 곳곳에 디자인된 그래피티 문양의 그림들은 이곳을 찾는 고객에게 친근함을 더하며, 권위적인 느낌을 없애 더욱 편안한 휴식을 가져다준다. 또한, 1층 로비에는 Mac과 IBM PC를 고루 갖추어 고객의 편의를 더했으며, Self-sevice Kitchen에는 원두커피 머신과 믹스 커피 머신을 비롯해 홍차와 녹차를 준비해 고객이 원할 때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세탁실에는 세탁기는 물론 건조기까지 준비되어 언제든 고객이 원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객실의 경우 소박하지만 웰컴 쿠키처럼 작은 초콜릿과 과자가 준비되어 있으며, 어메니티도 부족함이 없어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객실 내부도 감각적인 콘셉트로 디자인되어 여느 호텔과 다른 개성이 돋보이며, 밝고 환한 조도를 유지해서 젊고 활발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만의 시티인 호텔은 호스텔연맹에 등록된 숙소로 알려졌지만, 도미토리가 없고, 오히려 공용 주방과 세탁실을 별도로 갖추었기 때문에 사실상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진 최상의 투어리스트급 호텔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굳이 비싼 돈을 내고 특급호텔을 이용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게 할 만큼 객실 컨디션과 서비스가 만족스러운 곳을 찾는다면 단연 시티인 호텔을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