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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는 일본 간사이 지방을 여행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여행 코스다. 워낙 유명한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 니조성과 은각사 그리고 청수사는 교토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필수 여행 코스다.

    청수사 오토와 폭포의 세 줄기 신령한 물과 이를 마시려는 사람들 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청수사 오토와 폭포의 세 줄기 신령한 물과 이를 마시려는 사람들 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교토 여행의 완성, 청수사

    청수사는 778년에 나라(奈良)에서 온 엔친이라는 승려가 세웠으며, 교토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유서 깊은 절로, 정식 명칭은 오토와산기요미즈데라(音羽山淸水寺)이다. 교토 여행의 정점(頂点)으로, 해외 관광객은 물론, 학생들의 수학 여행지로도 단연 으뜸인 곳이다. 전쟁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소실되기도 했지만,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건축물 대부분은 1663, 도쿠가와 이에미쓰(도쿠가와 막부의 3대 쇼군)에 의해 재건된 것이다. 문화재의 보고(寶庫)라 불릴 만큼 국보인 본당과 인왕문, 서문, 삼층탑, 종루 등을 포함한 15개의 중요문화재가 있으며, 199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기요미즈(淸水)”는 靈水(신령한 물)라는 뜻으로, 마시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기요미즈(淸水)의 무대(舞臺)는 청수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로, 청수사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너도나도 이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무대는 본존불인 관음상에 예능을 봉납(奉納)하는 장소로, 헤이안 시대부터 음악이나 가부키 등 여러 가지의 예능을 봉납해 왔으며, 지금도 중요한 법회 때는 이 무대를 사용한다고 한다. 무대는 독특한 건축 양식인 가케츠쿠리(, 벼랑, 바닷가, 호숫가 등의 경사면에 기대어 짓는 방식으로, 일부분이 돌출되게 짓는 방식)’로 지어졌으며,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410여 개의 노송 판자를 깔아 만든 목조 건축물이다. 12m 길이의 느티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하였으며, 면적은 190㎡이고, 4층 건물 높이에서 교토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오토와 폭포는 예로부터 황금수(黃金水) 또는 연명수(延命水)로 불리며, 신령한 물로서 숭상되었는데, 이 절의 기원과 명칭에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 절을 세우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흘러내리는 폭포의 물줄기는 세 줄기로 나뉘어서 떨어지는데, 왼쪽은 지혜(학업), 가운데는 사랑(연애), 오른쪽은 장수(건강)를 의미하며, 그 물을 받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중에서 두 가지만 골라 마셔야 소원이 이루어지고 불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이 외에도 사랑(연애)의 신을 모시는 지슈진자(地主神社), 본당을 축소해 만든 오쿠노인’,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순산의 운을 가져다주는 3층짜리 고야스탑’, ‘달의 정원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조주인 정원등 경내에는 중요 문화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교토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이 산재해 있다. 또한, , 여름, 가을에는 야간특별관람이 있어 또 다른 느낌의 청수사를 즐길 수 있다. 벚꽃 시기(3월 말에서 4월 초)와 오봉(일본의 추석: 815) 전후, 단풍 시기(11월 중순부터 12월 초)에는 라이트 업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교토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면,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야간특별관람 일정을 살펴보고 떠나도록 하자오토와 산 중턱의 광대한 부지에 펼쳐져 있는 청수사는 둘레길에 휠체어 탐방로를 조성해 장애인들의 이동을 자유롭게 만들었으며, 경사로의 경우에도 촘촘하게 철망을 만들어 휠체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하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니죠성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쓰에 의해 축조된 니조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천황이 머물고 있는 교토를 방문했을 당시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로 500m, 남북으로 400m 규모의 성벽을 쌓고 그 둘레에는 해자를 축조하였으며, 일본의 다른 성과 달리 내부가 매우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니죠성은 제3대 도쿠가와 쇼군인 이에미츠 1624년에 증축하였으며, <혼마루><니노마루>라는 이름의 개별 궁전이 있는 두 개의 복합체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궁전에는 건물과 정원이 딸려있다. <혼마루>의 원래 건물들은 1750년 낙뢰로 인한 화재로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건축물은 1893년 교토의 황궁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니노마루> 3개의 섬과 3단 폭포가 있는 정원의 호수를 따라 비스듬한 형세로 배치되어 있다 33개의 방과 6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니죠성에서 가장 볼 만한 곳은 단연 <니노마루고텐>이다. 800여 장의 다다미가 깔려 있으며,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그려진 사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하치보니라미노 시시즈>를 비롯한 벽화와 조각된 실내 장식이 화려한 곳이다. 또한, 걸으면 휘파람새 소리가 나는 <우구이스바리>라는 나무로 된 복도가 450m나 이어져 있으며, <부시가쿠시>라는 호위무사를 몰래 숨겨두었던 공간 등을 통해 외적 침입 방어 설비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어전 내에는 인형들로 당시의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다니조성은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에도막부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성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곳이다.

    수수한 아름다움의 미학, 은각사

    교토에는 수많은 절이 있지만, 그 중 다시 가고 싶은 곳 1위를 꼽으라면 단연 은각사(銀閣寺)를 꼽는다. 처음에는 화려함의 극치인 금각사(金閣寺)의 매력에 빠져들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은각사(銀閣寺)의 매력은 평온함과 친근함으로 천천히 그리고 오래도록 마음속에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은각사(銀閣寺)의 정식 명칭은 히가시야마지쇼지(東山慈照寺)이며 줄여서 지쇼지(慈照寺:아시카가 요시마사의 불교식 이름)라 불린다. 은각사(銀閣寺)는 비공식적인 명칭이며, 에도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별칭이라 한다. 무로마치 막부 시대의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1482 2 21일부터 짓기 시작했으며, 1483년부터는 이곳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많은 건축물들이 있었으나 소실되어 현재는 관음전(觀音殿)과 동구당(東求堂)만이 남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관음전(觀音殿) 2층으로 지어져 있으며, 층마다 건축 양식이 다른 것이 특징인데, 1층은 일본의 전통적인 주택 구조로 되어 있으며, 2층은 중국 사원 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그리고 지붕 위에는 청동 봉황 조각상이 있다. 동구당(東求堂)에는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만든 동인제(東仁劑)라는 방이 있고 그 앞에는 금경지(錦鏡池)라는 연못이 있는데 관음전 앞까지 이어져 있어 수려한 경관을 연출한다무엇보다 은각사(銀閣寺)는 흰 모래로 만들어진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은사탄(銀沙灘)이라 불리는 이 모래 정원은 모래로 파도를 형상화하였으며, 한쪽에는 달빛이 반사되도록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향월대(向月臺)라는 모래더미가 있다. 이 모래더미는 후지산을 상징한다고도 하는데, 모래 정원을 돋보이게 하는 정원의 필수요소라고 한다. 1952 3 29일에 은각사(銀閣寺)의 정원이 일본의 특별사적 및 특별명승지로 지정되었으며 1994 12 17일에는 은각사(銀閣寺)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아시카가 요시마사는 원래 자신의 할아버지인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세운 금각사(金閣寺)를 본떠 은각사(銀閣寺)의 외관을 은으로 씌울 계획이었으나 대량의 은을 구하기 어려웠고 오닌의 난()이 일어나자 이 계획은 연기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1490 1 27일 사망하자 은각사(銀閣寺)는 옻칠만으로 마감된 채 지금까지 미완성 상태의 건축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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