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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간사이 지방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다. 워낙 지역이 넓고 유명한 곳이 많기 때문에 간사이 지방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한 달도 부족하다. 대부분 일정을 오사카와 교토를 중심으로 계획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간사이 지방을 여행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장소를 꼽으라면 오사카성과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그리고 가스가타이샤를 추천한다.

    해자 위로 웅장하게 솟아 보이는 오사카성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해자 위로 웅장하게 솟아 보이는 오사카성_Photo by Kim Sunghwan(Artageo)

    간사이 대표 여행지, 오사카성

    오사카성은 간사이 지방 여행에서 무조건 첫 번째로 찾아가는 관광 명소다. 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3년에 건축한 후 수 세기 동안 일본의 정치와 군사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성의 웅장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을 즐기기 위한 일본 최대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일본의 대부분 성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거점으로 삼은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다른 곳과 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오사카성에 도착하면 우선 천수각부터 찾아가야 한다. 오사카성의 중심에 위치한 천수각은 성의 상징이자 가장 높은 건물이다. 8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오사카 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천수각 내부에는 온통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사카성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뿐이라 외국인 입장에서 별 흥미를 찾기는 어렵지만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 사이로 이런저런 사진을 찍는 재미는 즐길만하다. 천수각을 나온 후에는 오사카성 내부 이곳저곳을 산책하듯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성 밖 해자를 따라 걷다 보면 천수각을 찍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포토존을 발견하게 된다. 성 안에서 천수각을 정면에서 바라본 사진은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찍기도 어렵지만 주변을 설명하는 사진구성을 만들기가 어렵다. 성 안에서는 인증샷을 찍고 제대로 된 천수각의 모습은 성 밖에서 촬영해야 한다. 해자를 따라 천수각 촬영까지 했다면, 니시노마루 정원을 둘러본다. 해자 건너에 있는 니시노마루 정원은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일본 전통 정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300그루의 벚나무가 있어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주홍빛 센본 토리이의 향연,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711년경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나라의 신라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곳으로 당시는 농업의 번창을 기원하던 곳이었으나, 후세에는 상업 번창을 위해 금전운을 가져다주는 곳으로 변모했다. 따라서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토리이를 세웠으며, 지금도 계속 세워지고 있다고 한다나라의 ‘가스가 타이샤에서 신의 전령인 사슴을 모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신의 전령인 여우를 모신다. 그래서 경내를 비롯한 곳곳에 여우 동상들이 많다. 하지만, 똑같이 생긴 여우는 없으며, 잘 살펴보면 여우가 입에 물고 있는 것이 곡식, 열쇠(곡식 창고), 구슬 등등 각양각색이다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등장했던 센본 토리이 길이다. 교토에서의 사진 출사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4Km에 달하는 주홍빛의 토리이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터널은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토리이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있으며, 대부분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각각 다른 길을 걷는데, 그렇지 않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전해지기 때문이다산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토리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나리 산의 정상에 다다른다. 이나리 산에서 내려다보는 교토의 야경이 또한 숨 넘어갈 듯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교토 타워에서의 야경보다 이나리 산에서의 야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산을 오르며 흘린 땀만큼의 보람을 느끼며, 탁 트인 공간에서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또한, 무료라는 매력을 느끼며 교토의 야경을 만끽해 본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주위의 고요함과 함께 불을 밝힌 가로등의 불빛이 토리이에 비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인데, 여기저기 서있는 여우 동상 때문인지 정말 여우가 튀어나올 것아 날듯이 뛰어내려오게 된다.

     

    시간이 정지해 버린 듯한 자리, 가스가타이샤

    나라현(奈良縣)의 북부에 있는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768년 후지와라 가문에 의해 세워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후지와라 가문의 씨족 신()인 타케미카즈치노 미고토가 흰 사슴을 타고 이곳에 왔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나라(奈良)에서는 사슴을 신()의 심부름꾼이라 여기며 신성시한다주변 경관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9세기 중반부터 수목의 벌채를 금지해 왔기 때문에 마치 이곳만 나라(奈良) 시대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주변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가스가즈쿠리(春日造)’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본전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참배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새겨 기부한 수천 개의 석등과 등롱은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길을 따라 나란히 늘어서 있는 수많은 석등은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가 가까워질수록 점차 그 수가 많아지는데, 석등마다 끼어있는 이끼들은 이곳의 장구한 세월을 말해 주는 듯하며,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2월 초와 8월 중순에는 이곳에 있는 약 2천여 개의 석등롱과 약 1천여 개의 매달린 등롱 모두에 불을 켜는 만토로마츠리(만등롱축제)가 열리는데, 축제에 맞추어 이곳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또한, 부속으로 있는 만요식물원과 보물관 등은 계절별로 특별공개를 하기 때문에 나라(奈良) 여행을 계획한다면 일정을 확인한 후 떠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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